[해외로 뛴다]보험사들 “한국기업의 세계공략 버팀목”

  • 입력 2009년 2월 23일 02시 54분


해외 아웃소싱 투자로 합작, 현지화 성공

손보업계는 중국등 신흥 경제시장 주력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보험사들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영업 전선을 해외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속속 해외로 진출한 것도 보험사의 해외 영업을 가속화했다. 보험사들은 해외 진출 초기 지점 설립을 거쳐 이제는 현지 법인과의 합작, 독립법인의 설립을 통해 현지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 생보사…합작을 통한 현지화

삼성생명은 이미 1990년대부터 해외 파트너와의 합작을 통해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미국 영국 2개국에 투자법인을 두고 있고 중국 태국에서는 합작법인을 운영 중이다.

미국 영국의 투자법인은 해외 아웃소싱 투자를 위해 삼성생명이 100% 출자했고 중국 태국은 직접적인 영업을 위해 현지 업체와 합작으로 설립한 법인이다.

특히 삼성생명이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설립한 태국합작법인 ‘시암삼성’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정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암삼성은 2005년에 흑자로 전환해 2007년 매출액 225억 원, 2008년엔 316억 원으로 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한국의 금융기관과 손잡은 태국 합작법인이 대부분 문을 닫았는데 삼성생명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한 점을 태국인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2007년 중국법인장을 상무급에서 전무급으로 격상시킨 데 이어 올해는 중국 내 영업 범위를 베이징(北京)에서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생명도 미래 수익기반 강화를 위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베트남 재정부로부터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베트남 생명보험영업 허가서를 받았다. 대한생명은 올해 4월부터 베트남에서 본격적인 보험영업을 시작한다.

대한생명의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은 처음으로 100% 독자 해외 보험영업법인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한생명은 호찌민과 하노이를 중심으로 점차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화 전략을 적극 펴서 현지인 중심으로 임직원을 채용해 교육보험, 양로보험 등 저축성상품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나갈 방침이다.

대한생명은 이외에 도쿄(東京) 런던 베이징 뉴욕 등에서 주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합작 법인 설립도 준비 중이다.

○ 손보사… 중국 발판삼아 성장

삼성화재는 중국 베트남 등 잠재력을 지닌 신흥 경제시장에서의 수익원 창출을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 펼치고 있다.

1990년에 미국지점을 설립하는 등 초창기에는 주로 보험 선진국을 활동 무대로 삼았지만 아시아 보험시장이 떠오르자 1990년대 중반부터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하는 등 아시아 국가를 주로 공략했다.

특히 중국이 신흥 경제대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2005년 4월 세계 손해보험회사 중 최초로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2009년 2월 현재 삼성화재는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국 일본 영국 싱가포르 등 세계 7개국에 3개 법인, 4개 지점, 5개의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현대해상은 ‘글로벌보험금융그룹’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7년 2월 중국보험감독위원회로부터 중국보험시장 영업허가에 관한 현지 법인 본인가를 받아 베이징에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현지 기업 및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재물 상해 적하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베이징에서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2002 회계연도 이후 6년 연속 흑자를 지속하는 등 일본 진출 외국계 보험사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미국 일본 같은 선진 보험시장뿐만 아니라 성장 잠재력이 있는 인도 시장조사를 진행해 아시아 지역으로 활동 무대를 꾸준히 넓힐 계획이다.

LIG손해보험은 중국을 포함해 현재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에 진출해 있다.

중국에는 1996년 베이징사무소, 2003년 상하이(上海)사무소를 설립해 지속적인 시장조사와 현지 네트워크 구축작업을 해왔다. LIG손해보험은 지난해 6월 중국 내 보험영업을 위한 내인가를 획득했고 올해 안에 현지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현지 법인을 아시아 보험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향후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부화재는 해외 전진기지로 괌과 하와이를 두고 있다.

동부화재의 괌 지점은 1974년 설립되어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이 2200만 달러나 된다. 괌 지점은 괌 사이판 팔라우 등에서 자동차, 화재보험 등 손해보험 전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하와이지점은 동부화재의 두 번째 해외 지점으로 2006년에 설립됐다. 현재 하와이 4개 섬에서 자동차, 화재, 기업보험 등을 팔고 있고 현지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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