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 이탈 작년 9~12월 690억달러

  • 입력 2009년 2월 16일 02시 58분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국내 금융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 자본은 모두 69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외국자본의 흐름 진단’에 따르면 이는 2007년 국내총생산(GDP)의 1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외국자본이 추가로 떠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손실 규모의 증가와 그로 인한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디레버리지(자산 축소) 진행 정도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1월 현재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은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 보고서는 “선진국 금융회사들이 선진국에 비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신흥시장 투자 자산을 매각하면서 신흥경제권 전반에 걸친 대규모 외국자본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외국자본이 국내 주식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는 또 “세계적 경기 침체에 따라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외국자본의 국내 복귀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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