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면제-감면 혜택 …수도권 ‘알짜 미분양’ 시선 집중

  • 입력 2009년 2월 15일 21시 53분


정부가 12일부터 올해 말까지 서울을 뺀 수도권과 지방의 신규 분양 및 미분양 아파트를 사는 사람에 대해 5년간 양도세를 면제하거나 절반으로 줄여주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침체된 주택 분양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조치로 인천 송도 및 청라지구, 경기 용인시와 평택시 등 비과밀억제권역에 있는 신규 및 미분양주택을 사면 같은 기간 양도세가 전액 면제된다.

주택구입후 향후 5년간 양도세가 50% 면제되는 곳은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인 경기 14개시(의정부 구리 남양주 하남 고양 수원 성남 안양 부천 광명 과천 의왕 군포 시흥) 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수도권 지역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도입됐던 양도세 한시 특례조치로 시세 차익을 거둔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당첨 기회가 제한됐던 다주택자들이 투자 목적으로 신규 주택을 계약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보인다.

●인천 송도지구 신규 분양 물량 관심 커질 듯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는 인천 송도지구과 서울을 제외한 공공택지 등은 이번 조치로 청약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인천 송도지구는 비과밀억제권역으로 5년간 양도세가 전액 면제된다.

특히 포스코건설이 올 4월경 인천 연수구 송도지구 D15블록에서 공급할 543채 아파트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에 따른 전매 제한 완화 효과까지 겹쳐 청약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공급면적이 110~199㎡로 중대형이며 사업지 왼쪽에 국제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수원시 권선동에서 4월에 공급하는 1336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원시는 과밀억제권역으로 양도세 50%를 감면받을 수 있게 됐다. 인근에 대형마트와 쇼핑몰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편. 향후 6566채의 주상복합과 단독주택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아이파크 타운'이 형성된다고.

동부건설이 6월 인천 계양구 귤현지구에 공급하는 1381채는 인천국제공항철도와 외곽순환도로 귤현나들목이 가깝다. 사업지 주변에 김포한강신도시, 검단신도시가 개발 중이여서 편의시설 등을 공유할 수 있다고. 역시 양도세 50% 감면 대상이다.

●인천 청라, 경기 용인시 미분양 물량에도 관심 가져볼 만

인천 서구 청라지구나 경기 용인시와 고양시 등 인기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도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입지나 상품에 문제가 없는데도 경기 불황의 여파로 미분양이 된 알짜 아파트들이 많기 때문.

경기 고양시는 과밀억제권역으로 양도세를 50% 감면받는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만큼 발표 이후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4600채의 대단지인 일산동구 식사지구의 '일산 자이 위시티', 3316채의 일산서구 덕이지구의 '하이파크시티 신동아 파밀리에'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고 주변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인기지역인 광교신도시 인근에도 미분양 물량이 있다. 울트라건설이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광교 울트라 참누리'는 양도세 50% 감면 혜택을 받게 됐다. 용인지방공사가 경기 용인시에서 분양 중인 '광교신도시 이던하우스'는 양도세 전액을 면제받는다. 인천 서구 청라지구에서는 '서해그랑블 청라', '청라엑슬루 타워' 등이 분양 중이다. 비과밀억제권역으로 양도세가 전액 면제된다.

동일하이빌이 경기 용인시 신봉동에서 공급 중인 '용인 신봉 동일하이빌'은 현재 대형 평형 위주로 30% 정도가 남아있다. 양도세 100% 전액 감면 대상으로 159㎡는 6%, 193㎡는 7%, 206㎡는 10%씩의 분양가 할인 혜택이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의 김은경 팀장은 "주변 아파트의 시세가 이미 많이 내린 만큼 기존 분양가 그대로 계약하기보단 할인 혜택이 있거나 중도금 무이자 등 계약 조건이 완화된 물량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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