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없는 돈 개인금고로?

  • 입력 2009년 2월 13일 03시 03분


현대백화점 “구입문의 늘어”

압구정점 정식 입점하기로

대표적인 불황 상품으로 외환위기 시절 반짝 특수(特需)를 노렸던 가정용 금고(金庫)를 찾는 사람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말 일시적인 전시 행사를 통해 판매했던 금고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 아예 서울 압구정점 매장에서 정식으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측은 “지난해 말 1주일간 가졌던 금고 판매 행사에서 약 40대가 팔렸지만 행사 이후에도 금고를 구입할 수 없겠느냐는 문의가 이어져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금고 제조업체인 ‘선일금고’가 만든 이 금고는 일반 모델이 132만 원,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등으로 장식한 고급 모델은 231만 원이다.

현대백화점은 금융권이나 증권가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최근 계모임 ‘다복회’ 계주가 곗돈을 들고 잠적하는 등 불신이 확대되면서 돈 불릴 곳을 잃은 현금 보유자들이 주로 금고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정태 현대백화점 가정용품 바이어는 “현금이 아니더라도 일기장, 결혼반지 등 개인적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들을 잘 보관하기 위해 구입하는 고객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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