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업계 선두 금강제화의 굴욕

  • 입력 2009년 2월 4일 03시 01분


매출부진 이유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서 퇴출

국내 제화업계 1위인 금강제화가 6일부터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사라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매출이 부진한 금강제화를 5일 영업을 끝으로 6일부터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철수시키기로 했다”며 “국내 브랜드 ‘세라’도 이번에 함께 퇴출된다”고 3일 밝혔다.

9개 구두 브랜드가 입점한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금강제화는 6위, 세라는 7위였다.

이 관계자는 “금강제화 제품의 디자인과 품질로는 갈수록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안목을 따라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고객들이 해외 브랜드를 선호해 매출 8, 9위인 ‘락포트’와 ‘캠퍼’는 오히려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1954년 창립된 금강제화는 지난해까지 2억 켤레의 구두를 생산해 온 국내 대표 제화기업. 하지만 정상가보다 20% 할인된 구두상품권을 발행해 구두 가격에 거품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 직수입 브랜드 비중을 높여 매출 부진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제화업계의 자존심 격인 금강제화의 이번 백화점 퇴출에 대해 업계에선 “더는 브랜드의 과거 명성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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