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값 폭락…자금난 기업들 헐값 매각

  • 입력 2009년 2월 3일 02시 59분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된 탄소가스 배출권 가격이 경기침체 여파로 60% 넘게 폭락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럽에서 지난해 여름 t당 30유로(약 5만3500원)를 웃돌던 탄소가스 배출권 가격이 올해 들어 11.8유로로 떨어졌다. 이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도(ETS)가 도입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ETS는 각 기업들에 이산화탄소(CO2) 등 온실가스 배출 허용량을 정해준다. 그리고 허용량보다 많은 양을 배출할 경우 공개시장에서 배출권을 매입하게 하고 반대로 적게 배출하면 남은 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중화학공업처럼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기업들에 경제적 불이익을 줘 친환경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환경친화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기 위해서는 배출권 가격이 t당 25유로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배출권 가격이 급락한 이유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데다 자금난을 겪는 일부 기업이 배출권 가격을 헐값에 매각하기 때문이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