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상품권 ‘인기 접속’

  • 입력 2009년 1월 17일 02시 58분


발행-배송비용 안들어… 백화점-편의점 결제 급증

회사원 이모(29) 씨는 최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음료 하나를 고른 후 계산대 앞에서 지갑 대신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휴대전화 안에 얼마 전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모바일상품권이 들어 있었기 때문.

이 씨는 “적은 금액은 신용카드로 계산하기 민망하고 현금은 거스름돈을 잃어버리기 쉬워 모바일상품권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종이상품권의 한계를 뛰어넘은 모바일상품권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모바일상품권 결제를 시작한 세븐일레븐에서는 지난해 10월 모바일상품권 결제금액이 전월 대비 650% 늘었다. 11월과 12월에도 각각 82%, 85% 증가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보기술(IT) 기기에 익숙한 20, 30대 사이에서 선물로 인기를 끌던 모바일상품권은 최근엔 지인(知人)의 결혼축의금뿐 아니라 기업 선물이나 경품으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업으로서는 거리가 먼 곳으로도 자유롭게 상품권을 나눠줄 수 있고 종이상품권을 배송할 때 드는 우편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백화점들도 모바일상품권을 1만 원 단위로만 발행하기 때문에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해야 거스름돈을 돌려받는 고액 종이상품권보다 활용도가 높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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