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하강속도 예상보다 빨라 올해 ‘마이너스 성장’ 우려

  • 입력 2009년 1월 13일 02시 55분


JP모간 등 국제금융사 9곳

전망치 평균 0.8%로 낮춰

국내외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얼어붙으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급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9개 국제 금융회사들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0.8%로 집계됐다. 국제 금융회사들이 지난해 10월 내놓았던 평균 전망치는 3.0%, 11월은 1.2%였다.

지난해 11월에 ―3.0%라는 충격적 전망치를 내놓았던 UBS는 12월에도 이 수치를 유지했다. 노무라증권(―2%), HSBC(―0.6%), 메릴린치(―0.2%) 등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예상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2개월 사이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1.8%로, 스탠더드차터드는 3.9%에서 1.4%로 크게 내렸다.

국내 민간연구소들도 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기존 전망치 3.6%를 절반 수준인 1.8%로 바꿨고, 한국금융연구원은 3.4%의 기존 전망을 1.7%로 내렸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12월 제시한 전망치 2.0%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수출과 내수가 예상보다 급격히 악화돼 지난해 4분기(10∼12월)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3% 밑으로 떨어졌을 수 있다”면서 “올해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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