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한국’ 다시 스타트

  • 입력 2009년 1월 2일 03시 00분


이달 對中 비상 수출대책반 가동

수출보험-보증 170조원으로 확대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 무역단체들은 연초(年初)부터 수출 강화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기로 했다.

수출 관련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는 1일 “KOTRA, 한국무역협회 등 수출 유관기관들과 함께 공세적이고도 도전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수출감소율이 약 7년 만에 가장 컸고 올해 세계 교역증가율도 198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민관(民官)의 역량을 총결집해 한국 경제의 기둥인 수출을 떠받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이날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직접 방문해 “수출은 경제의 동력이자 숨통이므로 수출이 막히면 한국 경제가 어려움에 빠진다”며 “수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책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중국 수출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 KOTRA, 수출보험공사 등과 함께 ‘대중(對中) 비상수출대책반’을 구성하고 1월 중에 가동하기로 했다. 또 중국 내륙시장을 겨냥해 올해 톈진(天津)과 상하이(上海)에 한국 업체들의 공동 물류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의 대중 수출은 2007년 같은 달 대비 32% 줄었고, 지난해 12월 1∼14일 수출도 2007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 급감했다.

KOTRA는 상품은 우수하지만 해외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보증브랜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KOTRA가 상품의 품질을 보증하고 수출보험공사가 전용 보험상품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수출보험공사는 수출보험과 보증 규모를 지난해 130조 원에서 올해 170조 원으로 대폭 늘리고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국가에 대한 수출 확대를 위해 상반기(1∼6월)에는 불가피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임직원의 책임을 묻지 않는 한시 면책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외교통상부도 외국과의 통상마찰을 피하고 한국에 우호적인 통상 관련 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수출을 간접 지원하기로 했고 중소기업청도 중소기업의 수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한데 모으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4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축사를 통해 “정부는 수출에 필요한 무역금융을 선제적이고 충분하며 확실하게 공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희범 무역협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한국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은 올해에도 견조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역협회도 국내 기업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고 무역기금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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