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대출 6개월새 20% 이상 급증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3시 06분


경기침체와 신용경색 여파로 올해 3월 이후 6개월간 대부업체에서 고(高)금리 사채를 빌린 사람의 수와 대출 금액이 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행정안전부와 함께 ‘2008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9월 말 기준 6658개 대부업체의 대출 잔액이 5조6065억 원으로 3월 말 조사 때보다 24%(1조1000억 원)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대부업체 거래자도 9월 말 현재 130만7000명으로 6개월 전보다 23%(24만2000명), 1인당 대출금액은 430만 원으로 2%(10만 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규모 70억 원 이상인 83개 대형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연평균 금리는 45.3%로 이자상한선(49%)에 육박했다. 이들 업체의 대부잔액은 4조7675억 원, 거래자는 106만8000명으로 각각 전체의 85%, 82%를 차지했다.

대출 실적이 많은 42개 대형 대부업체가 상반기(1∼6월) 중 신규 대출해 준 1조2324억 원을 용도별로 보면 사업자금이 45.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생활비(16.1%), 다른 대출상환(8.5%) 등의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37.5%)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자영업자(16.0%) 학생 및 주부(5.3%) 공무원(1.2%) 등이었다.

전국의 조사 대상 1만6120개 등록 대부업체(개인업자 포함) 중 금융당국에 보고서를 제출한 곳은 1만398개 업체였으며 대출 잔액이 없다고 신고한 3676개 업체와 작성 오류가 심한 64개사는 분석대상에서 빠졌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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