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매력 되살릴 기회 온다”

  • 입력 2008년 12월 10일 02시 59분


이휘성 한국IBM 사장 “인적 구조조정 계획 없어”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는 한국이 좋은 투자 대상으로 적절히 자리 매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휘성(사진) 한국IBM 사장은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 5년간 중국 인도 등 성장시장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투자에 일부 거품이 있었고, 지금은 정리되는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장시장의 거품이 꺼지면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돼 온 한국이 투자매력을 다시 평가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외국기업의 한국 투자 발표 중 대부분이 이벤트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단발성 발표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자본금 규모, 인력 채용 등을 살펴 장기적 투자인지를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재 육성을 통한 차별화 방안에 대해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 육성은 평등을 추구해선 안 되는데 한국은 모든 분야에 동등하게 지원을 하고 있다”며 “이래서는 노벨상을 받을 인재를 키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IBM의 경영 현황에 대해서는 “최근 경비 절감과 현금 확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인적 구조조정을 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한국IBM은 올해 50여 명의 신입사원과 250여 명의 경력사원 등 예년 수준의 채용을 실시했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는 “인적 구조조정은 경쟁역량을 잃을 수 있고, 미래 사업기회에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제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고객에게 더욱 밀착하고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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