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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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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흑자-스와프자금 유입”… 감소세 완화될듯
한국은행은 1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005억1000만 달러로 10월 말보다 117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8개월째 감소세를 보여 2005년 1월(1997억 달러)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한은과 정부가 수출입금융 지원과 은행의 달러 자금난 완화를 위해 11월에만 142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한 데 따른 것이다.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의 약세로 이들 통화 표시 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요인도 있다. 반면 외환보유액 운용수익과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조기 해지분 11억 달러 등이 유입되면서 감소폭을 줄였다.
단기 외채도 외환보유액 감소분만큼 줄어들었다. 당국은 10, 11월에 달러 유동성 공급 예정 금액(550억 달러) 중 58%인 319억 달러를 시중에 풀었다. 은행권이 이 자금을 받아 단기 외화차입금 상환에 나서면서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외채를 중심으로 10월 230억 달러, 11월 120억 달러의 외채가 감소한 것으로 한은 측은 추산했다.
하근철 한은 차장은 “외환보유액이 줄었지만 외채도 함께 줄어 유동외채 비율은 9월 말(94.8%)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달러 유동성 공급 예정분 중 앞으로 231억 달러가 더 집행될 것으로 보여 외환보유액이 20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10월 경상수지가 49억 달러 흑자를 보였고 12월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계약 조기 해지 잔여분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여 외환보유액 감소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 차장은 “수출입 둔화로 무역금융의 달러 수요가 줄고 해외에서 국내로 외화 송금이 늘고 있는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세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보유액 감소 소식에도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50원 오른 1469원에 거래를 마쳐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