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58P 왔다갔다… 코스피 하루 변동폭 사상 최대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3시 03분


오전에 웃다 오후에 울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신증권 본점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급등락하는 코스피지수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70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1,000 선을 회복했으나 오후 들어 전날보다 30.19포인트 하락한 968.97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오전에 웃다 오후에 울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신증권 본점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급등락하는 코스피지수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70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1,000 선을 회복했으나 오후 들어 전날보다 30.19포인트 하락한 968.97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3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150포인트가 넘게 출렁이면서 하루 변동성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극심한 불안 장세를 보였다.

29일 코스피지수는 뉴욕증시 급등 소식에 개장하자마자 5% 이상 오르며 단숨에 1,000 선을 돌파했고 오전 9시 34분에는 79.17포인트(7.92%) 상승한 1,078.33까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8% 이상 올라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하지만 C&그룹의 워크아웃설과 함께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달러통화스와프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루머가 증시를 강타하면서 오후 들어 주가는 폭락했다. 오후 1시 46분에는 코스피200선물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이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종가보다 5% 이상(코스닥시장은 6%)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제도. 서킷브레이커는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에서 모두 발동되는데 선물시장에서는 선물이 전날 종가 대비 5% 이상 오르거나 하락하고 이론가 대비 괴리율이 3% 이상 되는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매매를 5분간 중단시킨다. 현물시장에서는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가 전날보다 10% 이상 하락하는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주식 거래를 20분간 중지시킨다.

코스피는 오후 2시 14분에 920.35까지 내렸지만 하락폭이 점차 줄어 결국 전날보다 30.19포인트(3.02%) 하락한 968.97로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의 일중 변동성(고가에서 저가를 뺀 값을 고저가의 평균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수치)은 15.81%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날 88억 원어치를 순매입했다.

C&그룹은 계열사뿐 아니라 거래 은행들의 주가까지 줄줄이 폭락했다.

C&상선, C&우방, C&우방랜드, C&중공업, 진도에프앤 등 C&그룹 계열사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C&그룹의 거래 은행과 관련된 우리금융지주, 대구은행, 신한금융지주도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기업은행, 외환은행, KB금융지주 등 다른 은행주도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아시아 증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뉴욕 증시 폭등과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엔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7.74% 폭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0.84% 오른 채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기업들이 부진한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2.94%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7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40.8원 떨어진 142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100엔당 65.07원 급락한 1471.89원으로 떨어졌다.

국회에서 정부가 마련한 은행 외화채무의 지급보증 동의안이 통과된 데다 외국인이 순매입으로 돌아서면서 달러 매수세가 꺾인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96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1420원 선에서 하락을 멈췄다.

채권시장은 은행권의 유동성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71%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올랐지만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내린 4.54%로 마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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