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경쟁완화 이동통신주 주목을
최근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통신주가 상대적으로 꿋꿋한 모습을 보이며 선방하고 있다.
지난달 말과 20일 종가를 비교해 보면 코스피는 16.60% 하락했지만 SK텔레콤은 8.75%나 올랐다. 같은 기간 LG텔레콤도 7.97% 상승했으며 LG데이콤 역시 4.30% 올랐다.
KT(―5.25%)와 KTF(―5.05%) 등도 하락장에서 강하게 버티고 있다.
특히 16일에는 코스피가 사상 최대폭(126.50포인트)으로 하락하며 전 업종이 폭락했지만 유일하게 통신업종만 0.35% 상승했다.
통신업종은 전력, 음식료업종 등과 더불어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경기방어주는 증시 급락기에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폭이 작고, 증시 상승기 때는 덜 오르는 특징이 있다.
![]() |
통신업종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원화 가치 급락에 따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원자재를 수입하는 산업도 아니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앞으로 상당기간 증시가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통신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주 가운데서도 업체 간 경쟁이 완화될 가능성이 큰 이동통신 업종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굿모닝신한증권 진창환 연구원은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을 주도했던 KTF의 경우 전체 가입자 중 쇼(SHOW) 가입자 비중이 50%를 넘어섰고, 각 업체가 해외에서 저렴한 기기를 들여오면서 기기 조달원가도 내림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 연구원은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3개사의 마케팅비 비중(기기 매출을 제외한 서비스 매출액 대비)이 올해 28.6%에서 내년에는 26.4%, 2010년에는 25.9%로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KTF는 22.8% 늘어났고 SK텔레콤(13.7%)과 LG텔레콤(7.7%)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외부에서 요금인하 요구가 거세져 이를 시행하게 되면 기업 이익이 급감할 수 있다.
KT, LG데이콤 등 유선통신업종은 인터넷전화의 번호이동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어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푸르덴셜투자증권 황성진 연구원은 “통신주는 내년 이익 전망치를 고려하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으며 배당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연말로 갈수록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연구원은 “증시가 반등세로 접어들면 통신주는 다른 업종보다 적게 올라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