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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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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銀 긴급대책회의 “법률 검토 후 처리 방향 결정”
포스코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조선해양 본입찰에 참여했던 GS그룹이 돌연 입찰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로 꼽히던 대우조선 인수전이 막판 난기류에 휘말리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포스코-GS그룹 컨소시엄은 13일 오후 3시 마감된 대우조선 본입찰에 한화석유화학 및 현대중공업과 함께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GS그룹은 입찰 마감 후인 이날 오후 6시 45분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해 포스코와의 컨소시엄에서 빠지고 인수전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GS 측은 “당초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조선 매각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양사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이같이 결정했고 입찰 제안서에도 사인을 하지 않았다”며 “포스코에도 컨소시엄 탈퇴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GS로부터 뒤늦게 불참 의사를 전달받은 포스코는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이사회에서 최종 인수 전략을 결정해 산업은행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와 GS는 최종 입찰 가격 산정과 컨소시엄 지분 구성 과정에서 견해차가 생겨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최대 주주이자 매각주간사회사인 산업은행은 GS 발표 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포스코와 GS에 ‘문서로 공식적인 입장을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양측의 답변을 토대로 법률 자문한 뒤 포스코의 입찰 자격 유지 여부 등 처리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당초 인수 후보들이 제출한 서류를 검토해 이르면 24일경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한편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한화 관계자는 “포스코-GS 컨소시엄이 입찰 절차를 위반하고 입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만큼 포스코의 입찰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산은의 공식적인 방침이 발표된 뒤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