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3068만명 가입 ‘현금 포인트’ 시대 이끈다

  • 입력 2008년 10월 13일 02시 55분


고객-제휴사-운영사 3자 윈윈마케팅 성공모델

가맹점 4만5000곳… T머니 탄소캐쉬백도 등장

“OK캐쉬백 포인트 적립해 드릴까요?”

주유소, 영화관, 할인마트, 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상품을 사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되돌려 받고, 이를 특정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포인트 및 마일리지 서비스 가운데 국내 최대 강자는 OK캐쉬백이다. 1996년 SK주유소 멤버십 카드인 ‘엔크린카드’가 1999년 OK캐쉬백으로 바뀐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입자 3068만 명, 제휴사 150여 곳, 가맹점 4만5000여 곳의 서비스로 성장했다.

고속 성장의 원동력은 ‘고객, 제휴사, 운영사’ 3자가 모두 윈윈 하는 사업 모델에 있다.

고객은 상품을 산 후 현금과 마찬가지로 쓸 수 있는 마일리지를 얻는다. 제휴사는 마일리지에 해당하는 비용을 내야 하지만 OK캐쉬백 가맹점이라는 점 덕분에 추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2000년 3만 곳이었던 가맹점은 2008년 현재 4만5000곳으로 늘었다.

운영사인 SK마케팅&컴퍼니(SKM&C)는 제휴사로부터 수수료 수입을 얻는다. 아울러 가입자들을 새로운 마케팅 대상으로 삼을 수도 있다.

‘개방형 마일리지’ 모델도 OK캐쉬백 성장에 기여했다. 개방형 마일리지란 SK 계열사 이외 다른 회사들과도 제휴를 맺는 것으로 소비자들의 이용 폭을 넓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면 영화관에서 적립한 마일리지를 커피숍이나 음식점에서 쓸 수 있는 것이다.

김용갑 SKM&C 제휴1사업부장은 “개방형 마일리지 모델을 통해 경쟁사보다 빨리 고객 및 가맹점을 확보하자 그 이후에는 저절로 가입자 수가 늘었다”며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으면 OK캐쉬백 카드를 챙기는 소비자가 훨씬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최근 OK캐쉬백은 기업 및 정부를 고객으로 유치하면서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SKM&C는 2004년부터 기업에 직원들의 인센티브 수단으로 OK캐쉬백을 판매하고 있다. 기업은 지사(支社)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로 전자 추적이 가능한 OK캐쉬백을 제공해 제대로 인센티브가 전달됐는지 체크할 수 있다. 과거에는 기업이 지사에 상품권이나 현금을 지급하면 중간에 ‘배달사고’가 나기 일쑤였다.

현재 해태제과, 대한펄프 등이 OK캐쉬백을 사원 인센티브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에너지관리공단과 ‘탄소캐쉬백’ 업무 협약도 맺었다. 탄소캐쉬백은 고객이 ‘에너지 효율이 높아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제품’을 사면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제도. 포인트는 T머니처럼 대중교통수단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이방형 SKM&C 사장은 “탄소캐쉬백 사업은 OK캐쉬백의 진화된 모델로 OK캐쉬백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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