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갈비 로열티 받고 중국 진출”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2시 54분


“한우와 한식 요리의 세계화를 향해 한발 나아간 것 같아 기쁩니다.”

국내 유명 한우갈비 전문 외식업체인 벽제갈비의 김영환(사진) 회장은 국내 외식업체로서는 드물게 로열티(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벽제갈비는 최근 중국 허난(河南) 성 정부가 베이징(北京)에서 운영 중인 허난호텔 1층에 ‘벽제갈비’란 음식점을 열고 영업에 들어갔다.

최근 베이징에는 한국의 외식업체들이 속속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벽제갈비는 이 식당에 단 한 푼도 투자하지 않고 브랜드만 빌려준 채 로열티를 받으며 운영은 허난 성이 맡는다.

벽제갈비는 첫해에 5만 달러와 매출액의 4%, 둘째 해부터는 매출액의 3%를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김 회장은 “브랜드 관리를 위해 중국인 요리사들을 한국에 불러 3개월간 연수하고 개업 후에도 30년 넘은 경력의 한국인 요리사를 3개월간 파견해 지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난 성 정부는 올해 초 조사단을 한국에 파견해 몇 개 업체를 대상으로 면밀히 조사한 뒤 벽제갈비를 선택했다. 양 측은 4월 1일 브랜드 사용에 관한 협약을 맺고 곧바로 매장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김 회장은 “벽제갈비는 한식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6시그마 경영기법 도입, 계열 농장의 맛있는 한우 종우(種牛) 개발, 부산 영산대 내의 글로벌 한식 벽제갈비학과 설립 등을 통한 인재 양성, 일본의 유명 외식기업 미즈호노와의 경영 기술 교류 등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가 허난 성 정부가 선뜻 파트너로 선정한 배경이 된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베이징에서 자리를 잡으면 인구 1억 명인 허난 성으로 본격 진출하고, 또 중국을 발판으로 미국 일본 등으로 한식 브랜드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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