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高이자 상품 등장…다시 보자 정기예금!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2시 54분


최근 국내외적인 금융위기로 갈 곳 잃은 돈들이 안전한 은행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1∼15일 보름간 국내 은행의 수신은 2조4000억 원 감소했지만 16∼30일에는 은행 수신이 10조 원 증가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주식에서 예금으로 옮기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시중 은행들도 다양한 예금 상품을 내놓고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중도 해지를 하더라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 상품, 고객이 금리 설정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회전 정기예금 상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은행의 ‘금리연동형 국민수퍼정기예금’은 금리 변동 기간을 1∼6개월까지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8일 현재 이 상품의 금리는 1, 2개월 최고 4.95%, 3∼5개월 최고 5.55%, 6개월은 최고 6.20%에 이른다. 금리 설정 기간이 끝나면 다음 영업일에 고시된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유리하다.

신한은행의 ‘탑스 회전 정기예금’은 금리 변동 기간을 1, 3, 6개월 중 선택할 수 있고 기간 중에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불이익이 없을 뿐 아니라, 회전 기간(금리 변동주기) 이자가 다시 원금으로 적용되는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현재 이 상품의 금리는 회전 단위별로 1개월 5.0%, 3개월 5.1%, 6개월 5.2%이다.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구현수 과장은 “결혼자금 등 단기자금이나 펀드, 주식 투자 등 대기성 자금을 운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고단백 MMDA(수시입출금 예금)’도 단기 예금을 고금리로 운용하는 데 적합한 상품. 하루만 맡겨도 연 4% 이상을 받을 수 있으며 가입 대상은 개인 및 비영리 법인. 가입 금액은 개인은 1000만 원 이상, 비영리 법인은 1억 원 이상이다. 금리는 예금액이 5000만 원 미만은 연 4.0%, 5억 원 미만은 연 4.5%, 5억 원 이상은 4.8%를 준다. 10월 1일 출시된 이 상품은 1주일 만인 8일 현재 2791건 2852억 원이 팔렸다.

HSBC은행도 기간에 상관없이 현금자산을 유동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HSBC 다이렉트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6개월 만기 연 5.2%, 1년 만기 연 5.5%의 금리를 제공하며, 가입 2개월 이후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연 4.5%의 높은 금리를 준다.

HSBC은행 정지향 이사는 “전문 상담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계좌를 열어주며 모든 서비스를 인터넷과 콜센터를 통해 제공한다”며 “바쁜 직장인과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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