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시중 은행들도 다양한 예금 상품을 내놓고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중도 해지를 하더라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 상품, 고객이 금리 설정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회전 정기예금 상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은행의 ‘금리연동형 국민수퍼정기예금’은 금리 변동 기간을 1∼6개월까지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8일 현재 이 상품의 금리는 1, 2개월 최고 4.95%, 3∼5개월 최고 5.55%, 6개월은 최고 6.20%에 이른다. 금리 설정 기간이 끝나면 다음 영업일에 고시된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유리하다.
신한은행의 ‘탑스 회전 정기예금’은 금리 변동 기간을 1, 3, 6개월 중 선택할 수 있고 기간 중에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불이익이 없을 뿐 아니라, 회전 기간(금리 변동주기) 이자가 다시 원금으로 적용되는 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현재 이 상품의 금리는 회전 단위별로 1개월 5.0%, 3개월 5.1%, 6개월 5.2%이다.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구현수 과장은 “결혼자금 등 단기자금이나 펀드, 주식 투자 등 대기성 자금을 운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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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고단백 MMDA(수시입출금 예금)’도 단기 예금을 고금리로 운용하는 데 적합한 상품. 하루만 맡겨도 연 4% 이상을 받을 수 있으며 가입 대상은 개인 및 비영리 법인. 가입 금액은 개인은 1000만 원 이상, 비영리 법인은 1억 원 이상이다. 금리는 예금액이 5000만 원 미만은 연 4.0%, 5억 원 미만은 연 4.5%, 5억 원 이상은 4.8%를 준다. 10월 1일 출시된 이 상품은 1주일 만인 8일 현재 2791건 2852억 원이 팔렸다.
HSBC은행도 기간에 상관없이 현금자산을 유동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HSBC 다이렉트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6개월 만기 연 5.2%, 1년 만기 연 5.5%의 금리를 제공하며, 가입 2개월 이후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연 4.5%의 높은 금리를 준다.
HSBC은행 정지향 이사는 “전문 상담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계좌를 열어주며 모든 서비스를 인터넷과 콜센터를 통해 제공한다”며 “바쁜 직장인과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