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새 브랜드 봇물… 기존 시장 위협

  • 입력 2008년 10월 7일 02시 56분


올해 8개 브랜드 나와… 시장 규모 1조8000억

노스페이스 등 5强, 공격적 마케팅으로 맞대응

급성장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을 잡기 위해 새 브랜드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FnC코오롱은 올해 7월 ‘코오롱스포츠’에 이은 두 번째 아웃도어 브랜드 ‘네이처시티’를 론칭하고 지난달부터 전국에 7개 매장을 동시 오픈했다. 연내 20개 매장을 열고 2010년까지 4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네이처시티 출시를 전후해 ‘와일드로즈’, ‘잭울프스킨’, ‘디그리세븐’ 등의 브랜드가 잇따라 시장에 등장했다.

○ 5강 체제 위협하는 새 브랜드

3, 4년 전만 해도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은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컬럼비아스포츠’ 등이 5강을 형성했다. 그러나 올해만 7, 8개의 새 브랜드가 선보이거나 곧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프로스펙스’로 알려진 LS네트웍스는 지난달부터 독일 브랜드 잭울프스킨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브랜드인 ‘몽벨’의 판매권도 확보했다.

에코로바는 8월 이탈리아 브랜드 와일드로즈를 새로 선보였고, 넷69스포츠는 지난달 프랑스 브랜드 디그리세븐을 국내에 들여왔다. 웨스트우드를 판매하는 젯아이씨는 ‘스위스밀리터리’의 판매 라이선스를 획득해 내년 매장 개설을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이랜드도 지난해 말 ‘버그하우스’를 론칭하는 등 아웃도어 시장에서는 대기업 중견기업을 가리지 않는 브랜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 공격적인 마케팅과 아이디어로 경쟁

기존 강자들도 ‘잠자는 브랜드’를 깨우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서고 있다. K2는 2006년 라이선스를 따낸 프랑스 브랜드 ‘아이더’를 올가을 재출시하기로 했다. 노스페이스는 다음 달 15일까지 북한산 청계산 등 서울 근교 산에서 등산화 무료대여 행사를 펴며 주말 등산족 잡기에 나섰다.

아이디어 제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브랜드도 있다. 블랙야크는 지난달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한 ‘스완재킷 #2’를 선보여 여성 고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최초로 디지털 체온계가 달린 등산용 스틱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이 취미인 등산객을 겨냥한 코오롱스포츠의 카메라용 배낭 ‘포토트레커 2.0’도 틈새시장을 파고 든 제품이라는 평가다.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은 2004년 이후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1조5000억 원. 올해는 1조800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브랜드가 넘치는 것도 이처럼 시장성을 밝게 보기 때문이다.

박용학 블랙야크 전략기획팀 부장은 “레저 인구가 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이 신규 해외 브랜드의 발 빠른 진입과 아이디어를 앞세운 기존 브랜드의 수성(守城)으로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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