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9일 출간되는 자서전 ‘스노볼(눈 덩이): 워런 버핏과 인생경영’에서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여성 5명을 소개했다고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이 23일 전했다.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그를 처음으로 어루만져 준 여성은 첫 아내 수전. 결혼 당시만 해도 버핏 회장은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원만한 성격이 아니었다.
그는 일에만 매달렸다. 수전은 남편이 800만∼1000만 달러를 모으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버핏 회장의 일 욕심은 끝이 없었다.
결국 수전은 자녀들이 장성한 뒤 1977년 남편 곁을 떠났다. 이혼은 하지 않은 채 27년 동안 따로 살았다. 버핏 회장은 이 일을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후회했다.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옷도 못 챙겨 입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이후 버핏 회장은 수전이 구강암에 걸렸다는 소식에 몇 시간 동안 목 놓아 울었다. 수전이 암 치료로 죽밖에 먹지 못하자 자신도 하루 식사량을 1000kcal로 줄였다. 버핏 회장은 수전 사망(2004년) 2년 뒤 애스트리드 멩크스와 재혼한다. 멩크스는 수전이 남편을 돌봐줄 것을 부탁했던 여성.
워싱턴포스트의 발행인이었던 고 캐서린 그레이엄도 버핏 회장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인물. 그레이엄은 버핏 회장이 상류사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줬다. 버핏 회장은 그레이엄에게 사업과 투자에 대해 가르치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이 밖에 버핏 회장의 브리지 게임(카드의 일종) 친구였던 샤론 오스버그는 버핏 회장에게 컴퓨터 사용을 적극 권유했고 경제주간지 포천 편집장이었던 캐럴 루미스는 버핏 회장이 주주들에게 매년 편지 쓰는 것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