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국산 럭셔리 세단이 질주한다

  • 입력 2008년 9월 24일 02시 06분


성능 편의장치 업그레이드… 신모델 속속 시동

올가을 국내 자동차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국산 대형 세단의 화려한 변신이다.

수입 브랜드가 사실상 지배했던 럭셔리 대형 세단 시장에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차체를 키우면서 성능과 품격도 한층 업그레이드해 눈길을 끈다.

10월부터 판매될 GM대우자동차의 ‘베리타스’는 GM 본사와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대형 세단이다. 2005년 GM의 호주 자회사 홀덴에서 들여와 판매를 시작했다가 지난해 단종된 ‘스테이츠맨’ 후속. 기존에 볼 수 없었던 GM대우차의 고급 유전자를 보여준다는 각오다.

베리타스는 후륜구동 방식으로 3.6L 알로이텍 V6 엔진을 달았다. 진동이 적으면서 운동성능은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대토크는 34kg·m, 최고출력은 252마력.

새로운 기술로는 ‘액티브 셀렉트’가 돋보인다. 수동 변속 모드로 전환해 입맛에 맞게 운전을 즐길 수 있다. ‘스포츠 시프트’를 통해 엔진 파워와 변속기 반응 민감도를 높일 수도 있다.

차량 내부 곳곳에 숨겨진 편의 장치도 눈길을 끈다. 베리타스에서 내릴 때 시동을 끄고 키를 뽑으면 운전석이 자동으로 뒤로 움직여 하차를 쉽게 해준다. ‘트라이존 전자동 온도조절 시스템’이 있어 영역별로 자유롭게 온도를 조정할 수 있다.

차 크기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존중해 여유 있게 만들었다. 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가 3009mm로 리무진 타입을 제외한 국내 대형차 가운데 가장 길다.

대형차 시장에서 나름대로 선전(善戰)해온 쌍용자동차도 ‘체어맨W’의 다양한 모델을 내놔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기존에 5.0L와 3.6L 모델만 있던 체어맨W 라인업에 3.2L 모델을 추가했다. 최고 1억 원을 넘었던 기존 가격의 절반 수준인 5100만∼5490만 원으로 대중성을 확보했다.

반면 7단 자동변속기, 무릎 에어백 등 각종 고급 편의 장치는 기존 모델 수준을 유지해 가격을 낮추면서도 품격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체어맨W의 자랑은 뒷좌석에 적용된 좌석 길이 조정 기능. 고객의 체형에 따라 1∼3단으로 좌석 크기 조절을 할 수 있다. 또 뒷좌석의 사이드 에어백은 사고가 났을 때 승객의 흉부뿐만 아니라 골반까지 보호한다.

내년 초에는 현대자동차의 야심작 ‘VI’(개발명)가 기다리고 있다. 현대차는 국산 대형차 중 베스트셀러였던 ‘에쿠스’를 훨씬 뛰어넘어 독일산 명차(名車)들과도 경쟁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 모델은 후륜구동으로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최고 출력은 3.8L 모델과 4.6L 모델이 각각 290여 마력, 340여 마력 수준으로 알려졌다.

VI의 첨단장치도 벌써 화제다. ‘프리세이프 시트벨트’(사고 상황을 미리 감지해 안전띠를 잡아당겨 승객을 보호하는 기능)와 중앙선을 침범할 때 경보음을 울려주는 ‘차선이탈감지시스템’ 등 주로 럭셔리 수입차에만 들어가 있던 고급 기능들이 대부분 적용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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