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 실적이 인수戰 새 변수로

  • 입력 2008년 9월 10일 03시 07분


포스코-GS-현대重-한화, 대우조선 예비입찰 참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에 지난달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화그룹 등 4개 그룹이 모두 뛰어들었다.

대우조선 최대 주주이자 매각 주간사회사인 산업은행은 9일 이들 4개 그룹이 예비 입찰에 참가했으며 이번 주 중 실사(實査) 참여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실사 참여가 확정된 그룹에 대해 추석 연휴가 끝나고 3주 정도 매수 희망자 실사를 벌이게 한 뒤 다음 달 13일경 본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기업은 구체적 실사를 거쳐 올해 안에 최종 매각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예비 입찰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인수 희망 가격과 컨소시엄 구성 내용 등을 적어냈지만 본 입찰 때 수정이 가능한 만큼 인수 가격 산정과 경쟁력 있는 국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특히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8일 대우조선을 포함한 구조조정기업 인수 시 적정 수준의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외자 유치가 이번 인수전에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4개 그룹 중 자금력이 가장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는 본 입찰에 참가할 때까지 인수 가격 조정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또 기술 유출이 우려되지 않는 해외 기업과 손을 잡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GS는 대우조선 시가총액에 적정 규모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서 최종 인수 가격을 결정키로 했다. 외자 유치에 대해서는 이미 확보한 해외 투자자가 있는 만큼 4개 그룹 중 가장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동종업체로서 대우조선의 실제 가치를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최선의 가격’을 써낼 계획이다.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서는 본 입찰 직전까지 국내뿐 아니라 다양한 외국 투자가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화는 8조 원 이상의 자금 조달 계획안을 기초로 최종 인수 가격을 확정하기로 했다. 또 그리스 명예 총영사이기도 한 김승연 한화 회장은 현재 접촉 중인 그리스 해운 기업과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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