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대우조선 인수전 참여”

  • 입력 2008년 8월 27일 02시 56분


포스코-GS-한화와 4파전… STX도 가세 가능성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전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최대 매물로 꼽혔던 대우조선 인수전은 이미 참여 의사를 밝힌 포스코, GS, 한화를 포함해 일단 4파전으로 확대돼 한층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26일 “대우조선 인수 의향서 제출 마감일인 27일 현재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조선 및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측은 “예비입찰 이후에 다른 기업이나 연기금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참여시킬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대우조선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던 현대중공업이 가세함에 따라 포스코, GS, 한화의 3파전으로 예상되던 대우조선 인수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우선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3조313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자금력이 풍부한 현대중공업이 경쟁자로 나선 만큼 인수전 참여 기업들이 써낼 입찰가격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을 보고 현대중공업을 추격하고 있는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 다른 주요 조선업체들의 추가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경제4단체 주최로 열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 재계 인사 간 오찬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 인수에 정중동(靜中動·조용한 가운데 어떤 움직임이 있다는 뜻)하고 있다”고 말해 인수전에 직간접적으로 뛰어들 의사가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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