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짜리 농축산물 유통비 평균 560원

  • 입력 2008년 8월 26일 02시 56분


유통비용 비율 배추-무 70%… 육류는 40%대

《고기, 과일, 채소 값에서 유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40∼70%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해 42개 대표 농축산물의 유통경로를 분석한 결과 이들 품목의 시장가격에서 차지하는 유통비용의 비중이 평균 55.9%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100원어치의 농축산물을 샀을 때 농가에서 받는 돈은 44원, 유통·판매 부문 종사자가 받는 돈은 56원이라는 얘기다. 이는 품목별 유통액은 고려하지 않은 단순 평균치다.》

55.9%인 유통비용 비중을 다시 쪼개면 △운송, 포장, 수수료 등 직접비용이 17.2% △유통업체의 사무실 임차료 등 간접비용이 18.2% △이윤이 20.5%였다.

단계별로는 출하 단계 유통비 비중이 15.5%, 도매 단계 11.4%, 소매는 29.0%였다.

종류별 유통비 비중은 △쌀 콩 감자 등 식량작물 55.3% △배추 무 등 엽근채류 70.0% △과채류 39.7% △양념채소류 61.6% △과일류 53.3% △화훼류 57.7% △쇠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류 40.7%로 조사됐다.

세부 품목별로는 대파(81.5%) 당근(75.1%) 봄감자(72.2%) 가을배추(70.0%) 상추(68.5%) 등의 유통비 비중이 60%를 웃돌았다. 장미(58.5%) 복숭아(57.4%) 감귤(56.3%) 풋고추(54.2%) 배(50.0%) 등도 유통비 비중이 전체 가격의 절반을 넘었다.

반면에 방울토마토(37.6%) 쇠고기(37.4%) 계란(34.9%) 쌀(21.2%) 등은 유통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농축산물이 도매시장을 거쳐 판매될 때는 유통비 비중이 평균 56.5%였으나 직거래를 통해 대형 유통업체로 출하되면 45.0%로 11.5%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시장과 소매점을 거칠 때와 비교하면 직거래를 할 때 농가는 20% 이상 더 높은 가격을 받고 소비자는 7.7%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한편 미국 농무부(USDA)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농축산물 유통비 비중은 감자가 86.8%, 사과 70.6%, 배 78.7%, 쇠고기 52.9%, 돼지고기 70.5% 등으로 한국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또 일본의 경우 2006년 농림수산성 통계에 따르면 배추의 유통비 비중이 68.1%, 오이는 50.0%, 양파 58.2%, 사과 60.3% 등이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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