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 맛있다”… 술이야, 음료수야?

  • 입력 2008년 5월 16일 03시 14분


알코올 4∼6도… 과일 맛 맥주-탄산 와인, 여름 유혹

저도(低度)주라면 당연히 ‘알싸하고 시원한 맥주’만을 떠올리던 애주가들은 아마도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 과일 맛 맥주, 탄산을 섞은 와인 등 여름철을 겨냥한 저도주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

저도주는 마시고 취하는 술이라기보다는 편하게 즐기는 가벼운 술이다. 주류업계에서는 RTD(Ready to Drink) 주류로 부른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알코올 함량도 4∼6도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국산 RTD 주류는 오비맥주의 카스 레몬과 롯데칠성의 ‘That's Y’가 대표적이다. 100% 천연 레몬 과즙이 함유된 카스레몬은 레몬의 상큼하고 톡 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기존 맥주에 비해 도수가 낮은 3.9도여서 여름철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That's Y’는 와인과 탄산을 섞은 제품이다. 알코올 함량 4도의 저도주로 20대 초반 신세대 여성을 주 타깃으로 했다. 레드와인 맛(RED), 화이트와인 맛(WHITE), 과일 맛(PINK) 등 세 종류가 있다.

수입 주류에도 독특한 저도주가 많다. 뉴질랜드산 머드 셰이크 초콜릿은 보드카와 우유를 베이스로 한 제품이다. 처음 맛은 달고 부드럽지만 끝 맛은 보드카의 향이 우러난다. 역시 뉴질랜드산인 KGB의 ‘블랙 러시안’은 짙은 커피향이 난다. 영국산인 후치(블러드 오렌지)와 우디스(딸기, 자몽), 호주산인 DNA(애플)도 잘 알려진 과일 맛 주류다.

주류업계는 RTD 주류 시장 규모를 지난해 약 300억 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올해는 국산 제품이 잇따라 선보여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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