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사랑에 빠진 ‘대사님의 딸’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서울본사 인턴근무 주한 레바논 대사 딸 모스타파 씨

“LG에서 일하고 싶어서 한국에 왔는데, 지금은 한국의 모든 것을 동경하게(admire) 됐어요. 제가 가본 많은 나라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어요. 정말 반했어요(fascinated).”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전자 본사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마리나 모스타파(24·사진) 씨를 만났다.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이 중동의 미녀는 이삼 모스타파 주한 레바논 대사의 딸.

레바논의 명문대인 레바니즈 아메리칸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올해 초 LG전자의 인턴사원 모집에 지원해 두 달 전 한국에 왔다.

모스타파 씨는 인터뷰 내내 한국 기업과 문화에 대한 애정을 솔직히 표현했다

“중동시장에서 LG는 ‘최고’예요. 특히 가전제품이 아주 유명합니다.”

그는 “레바논에서 LG는 ‘도전’과 ‘확장’이라는 강한 기업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그런 LG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어 인턴십에 자원했다”고 했다.

현재 모스타파 씨는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에서 중동 마케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그의 업무 멘터인 안은경 과장은 “처음 팀에 왔을 때 중동 아프리카 시장 리서치를 맡겼는데, 인터넷 자료만 검색한 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주한 대사관을 직접 방문하고 담당자들과 인터뷰한 자료를 만들어와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모스타파 씨는 “LG전자 직원들은 나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며 “(일을 대하는 방식과 열정이) 레바논과 너무 달라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을 정도”라고 답했다.

“한국 직원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너무 열심히 일해요. 얼마 전 선거일에도 대부분 회사에 나왔더라고요. 전 6시에 퇴근해도 피곤하던데…. 그래도 죄송해서 그런 얘기 못하죠.”(웃음)

그는 “열정적이면서도 늘 긍정적으로 일하는 한국 직원들의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벌써 LG라는 브랜드에 로열티(충성심)를 느낀다”고 했다.

한 달 뒤면 한국에서의 인턴십을 마치는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당연히 LG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사업이 안정화된 레바논보다, 더 크고 도전할 것이 많은 LG 두바이에 정식 입사해 일하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한국과 LG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 분명 힘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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