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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7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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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업종 M&A로 덩치 키우고 사업 다각화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가맹사업법 개정 등 관련법과 제도가 정비되면서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동종(同種)뿐 아니라 부실한 이종(異種) 업체들까지 인수해 덩치 키우기와 사업 다각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PC방 ‘존앤존’과 체인주점(酒店) ‘수리야’를 운영하는 퍼스트에이앤티는 최근 ‘한우동’과 ‘콤마치킨’ 등을 인수하면서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퍼스트에이앤티는 최근 10여 년 동안 한우동 브랜드로 국내 우동업계 선두주자 중 하나인 한동식품을 인수하면서 창업 5년 만에 가맹점이 600개를 넘어섰다.
PC방과 체인주점 등 450여 개의 가맹점에 한동식품이 운영한 한우동과 콤마치킨, 미야띠 등의 가맹점 160개를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가 유사 업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온 것과는 달리 이 업체는 ‘이종 M&A’를 추진하면서 전혀 다른 업종 브랜드 5개를 보유하게 된 셈이다.
이 같은 ‘이종 M&A’는 불과 몇 년 전까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드문 일이었지만 최근 들어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치킨 ‘테이크 아웃’을 표방한 오마이치킨은 최근 정민프랜차이즈가 운영해온 하이트비어플러스를 인수했다.
정민프랜차이즈는 수도권 50개 등 전국에 6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마이치킨은 이달 중 메뉴 리뉴얼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하이트비어플러스를 고급화해 프리미엄 생맥주 전문점으로 격상시키고 올해 말까지 50여 개의 가맹점을 새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성을 타깃 고객으로 삼은 분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얌샘은 오마이치킨과 반대로 치킨 체인 사업에 진출했다.
얌샘 측은 “최근 가맹점 20여 개를 관리하면서 배달시장에 주력해 온 치킨체인 업체 ‘치킨맨’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주류유통 회사인 ㈜한서울기업은 비어걸 맥주전문점 BTB를 인수해 본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들어갔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제도가 정비되면서 업체 난립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던 프랜차이즈 산업도 본격적인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가 성장을 위해 꾸준히 M&A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