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미 내리막길 들어섰다”

  • 입력 2008년 4월 1일 02시 53분


2월 선행지수 증가율, 4년 10개월 만에 하락폭 최대

미래 경기 상황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와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가 1년 2개월 만에 동반 하락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가 정점을 지나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증거”라고 우려했다.

통계청이 31일 내놓은 ‘산업활동 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증가해 1월 증가율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 폭은 2003년 4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또 지금의 경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 0.3포인트 떨어졌다. 선행지수 증가율과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함께 떨어진 것은 200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광공업 생산은 올해 2월 10.1% 증가해 올해 1월 증가율(11.3%)에 비해 증가 폭이 둔화됐다. 세부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부품(41.1%), 영상음향통신(15.0%), 화학제품(5.4%) 등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섬유제품(―5.3%), 가죽 및 신발(―13.9)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2월 광공업 분야의 재고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5% 늘어 제조업체들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금속가공기계 등의 투자 부진으로 지난해 2월에 비해 1.9%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대외 여건이 좋지 않아 상반기까지는 경기 하락 폭이 클 것”이라며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는 하반기부터 경기가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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