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때의 절박한 심정으로 삼성전자 새롭게 출발할것”

  • 입력 2008년 3월 29일 02시 59분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39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열린 이날 주총은 별다른 차질 없이 55분 만에 끝났다. 연합뉴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39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열린 이날 주총은 별다른 차질 없이 55분 만에 끝났다. 연합뉴스
윤종용 부회장 “올 매출 10% 성장목표”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 사실상 마지막 날인 28일 삼성전자 등 삼성계열사를 포함한 338개 상장법인이 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 각 기업은 사내외 등기이사를 재선임하거나 변경했다. 특별검사 수사, 기름유출 사고 등으로 관심을 끌었던 삼성 계열사 주총은 별다른 돌발 상황 없이 끝났다.

“삼성 용기내라” 격려 발언도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 특검 등의 여파로) 아직 경영계획을 최종 확정하지 못했지만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이 63조1759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70조 원을 제시한 셈이다.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1998년 외환위기 때의 절박한 심정으로 돌아가 올해를 새로운 10년을 열어가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주총은 특검의 여파로 ‘돌발 상황’도 예상됐으나 “(특검 상황의) 어려움 속에서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힘과 용기와 긍지를 잊지 말라”는 일부 주주의 격려 발언이 잇따르는 등 별 차질 없이 55분 만에 끝났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올해 D램 메모리 반도체 기술 개발과 수율(收率·불량률의 반대말)에서 1위 업체(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완전히 좁히겠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정홍원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 변호사, 최장봉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홍형표(감사위원) 전 외환은행 본부장, 백경훈(감사위원) 전 우리은행 본부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날 SK텔레콤이 이전 대주주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의 주식 양수도 대금 1조877억 원을 납입함에 따라 SK텔레콤의 자회사 편입 절차를 모두 마무리지었다. 하나로텔레콤은 또 SK커뮤니케이션즈 공동대표 등을 지낸 조신 씨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남영찬 SK텔레콤 경영지원부문장, 오세현 SK텔레콤 C&I CIC(회사 내 회사) 사장, 김영철 하나로텔레콤 전략기획본부장 등 4명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 사외이사로는 유혁 고려대 교수, 유용석 한국정보공학 대표이사, 조명현(감사위원) 고려대 교수, 홍대형(감사위원) 서강대 교수 등 4명을 신규 선임했다.

동부제강 ‘동부제철’로 개명

○…동부제강은 사명(社名)을 동부제철로 변경키로 결의했다. 동부제철 측은 내년 전기로 제철사업 진출에 맞춰 열연강판부터 냉연강판까지 생산하는 일관제철회사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회사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 열연 부문 한광희(63) 사장과 경영지원 부문 천주욱(60) 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이에 따라 동부제철은 김준기 회장, 냉연 부문 이수일 사장을 포함해 모두 4명의 대표이사를 두게 됐다.

쌍용양회 회장 가메이 씨

○…쌍용양회는 가메이 다다하루(龜井忠晴·68) 씨를 신임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했다. 가메이 신임 회장은 오노다시멘트(현 태평양시멘트의 전신)에 입사해 인사부장, 계열사 사장 등을 거쳐 2006년 4월부터 태평양시멘트의 부사장으로 근무해왔다.

○…NHN은 임기가 종료되는 최휘영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선임했다. 허홍 NHN 재무담당이사(CFO)도 재선임했다. 이준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최고서비스책임자(CAO)와 김상헌 경영관리본부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신흥증권은 ‘현대차IB증권’으로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신흥증권은 31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회사명을 12일 발표한 ‘HYUNDAI IB증권’이 아닌 ‘현대차IB증권’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새 상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현대증권과의 관계를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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