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캠리-RAV4 - 프리우스 3개차종 한국진출 확정

  • 입력 2008년 3월 21일 02시 58분


조 후지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도요타 브랜드의 한국 진출 계획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토요타자동차
조 후지오 일본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도요타 브랜드의 한국 진출 계획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토요타자동차
가격차 불과 20% 국산차업계 긴장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한국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도요타의 조 후지오(張富士夫) 회장과 우라니시 도쿠이치(浦西德一) 해외영업 부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09년 하반기부터 도요타 프리우스, 캠리, RAV4 등 3개 차종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본보 1월 8일자 B3면 참조
도요타 3개 차종 내년 상륙… “자동차업계 지각변동” 술렁

도요타는 2000년 11월 한국토요타자동차를 설립했지만 그동안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만을 팔았다.

‘캠리’는 미국시장에서 연간 40만 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링 카’로, 현대차 ‘그랜저’와 ‘쏘나타’, 혼다 ‘어코드’ 등과 경쟁하는 차다. RAV4는 역시 인기가 높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효시로, 1997년 판매를 시작한 이후 올해 1월 말까지 세계적으로 94만 대가 팔렸다.

조 회장은 “도요타 모델들이 환경 친화적이라는 점과 고유가 시대라는 상황을 고려해 시장 진입 타이밍을 잡았다”고 말했다.

3개 차종의 가격은 한국 경쟁차종보다 20%가량 비싼 3000만∼4000만 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의 진출 발표로 국산차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내수 판매에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는 △일본 차와의 비교 시승을 통한 품질 마케팅 △부품가격 및 수리비에서 비교우위 홍보 등을 담은 내부 보고서를 마련하는 등 대응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도요타뿐 아니라 일본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까지 올해 또는 내년에 진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을 넘어 ‘세계적 경영자’로 꼽히는 조 회장이 이번에 직접 방한해 한국 진출 계획을 공식 발표한 것도 눈에 띈다. 도요타의 연간 한국 판매 목표는 1만2000대로 도요타의 전체 연간 생산량 995만 대(2008년 예상치)의 0.1%에 불과하다.

도요타는 한국에서 이른 시일 안에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리면 일부의 반일(反日)감정 촉발이나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당분간 판매 물량을 조절할 것으로 알려졌다.

치기라타이조 한국토요타 사장은 “고위 임원이 일본의 경제산업성과 주한 일본대사관을 찾아 ‘현대·기아차의 판매에 악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사업계획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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