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품에서 벗어나는게 길게 사는 길”

  • 입력 2008년 3월 18일 02시 58분


車 부품업계 “신흥시장 개척” 태국으로 인도로

국내 완성차 ‘글로벌소싱’ 전환 해외진출 부추겨

자동차용 철판을 생산하는 동신모텍은 8일 인도 뭄바이 인근 푸네에서 대규모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인도법인에 자동차부품을 납품하기 위해서다. 동신모텍은 태국에도 공장을 짓기 위해 현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 전민근 해외사업팀장은 “성장의 한계에 이른 한국 자동차시장에만 매달려서는 살 길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 자동차부품업체들이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국내 완성차업계의 품을 벗어나 인도 브라질 등 해외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한계에 다다른 반면 신흥시장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수요가 폭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17일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대(對)인도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8억7944만 달러로 2006년보다 40.4% 늘었다. 국내 전체 자동차부품 수출 증가율(21.6%)의 약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러시아연방에 대한 수출액도 6억5919만 달러로 전년 대비 75.5% 늘었고, 브라질에 대한 수출액은 3592만 달러로 51.8%나 증가했다.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는 “신흥시장에서는 자동차 증가율이 인구 증가율보다도 높다”며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GM 포드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공장을 잇달아 짓고 있지만 주문 후 3∼6개월이 지나야 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반면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2002년 162만 대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 122만 대에 그쳤다.

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가 해외에 생산공장을 짓고 부품도 해외에서 조달하는 ‘글로벌 소싱’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도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KOTRA는 다음 달 29일∼5월 1일 경남 창원시에서 ‘국제수송기계부품 산업전’을 연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업계의 ‘큰손’ 400여 명을 초청해 국내 중소 부품업체 200여 곳과의 구매 상담을 주선한다는 계획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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