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금융위원장 ‘파격… 파격…’

  • 입력 2008년 3월 15일 02시 49분


취임후 금융계 대표 첫 만남으로 외국계 선택

와이셔츠 회의… 언론 브리핑도 공보관 없이 직접

취임한 지 일주일가량 지난 전광우(사진) 금융위원장이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 위원장은 14일 낮 서울 중구 태평로클럽에서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등 9개 외국계 은행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금융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취임 후 금융사 대표들과 가진 첫 만남. 과거 금융 당국 수장들은 취임 이후 국내 은행, 증권사, 보험사 순으로 간담회를 갖는 것이 관례였다.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외국계 금융사들이 국내에서 영업할 때 차별과 어려움이 없도록 ‘섬김의 감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품격 있는 집안은 손님을 먼저 대접한다”며 “여의도가 아니라 여러분의 회사가 많은 시내로 나온 것도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위원장은 이날 참석한 금융사 대표들에게 자신의 개인 e메일 주소를 알려주며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달라”고 당부했다.

전 위원장은 6일 취임식 없이 바로 업무를 시작했으며 이어 간부들과의 첫 회의에서 “와이셔츠만 입고 자유롭게 회의하자”, “서류 보고는 1, 2쪽으로 요약해 달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전 위원장은 11일에도 기자실에 내려와 통상 공보관이 하는 언론보도 해명 브리핑을 직접 진행하는 파격을 보였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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