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2월 25일 02시 5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993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된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된다는 점에서 펀드와 주식거래가 결합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ETF의 장점은 다양하다. 인덱스펀드라 수많은 종목에 분산 투자해 위험이 낮다. 여러 가지 다양한 지수를 추적할 수 있고 주식형 펀드보다 저렴한 비용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 주식과 동일하게 증권사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을 통해 간단하게 사고팔 수 있다.
하지만 상장지수펀드의 자산총액이 급성장하는 외국에 비해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 인덱스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8%밖에 안 된다. 국내 투자자들이 인덱스펀드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워낙 ‘액티브(성장형)펀드’들의 수익률이 높아 다들 인덱스펀드보다 액티브펀드만 찾는다.
국내 투자자들이 은행을 통해 펀드를 샀기 때문에 증권 거래를 통해 사는 ETF에 대해 거리감을 갖는 점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주식형 펀드의 규모가 늘어날수록 액티브펀드는 더욱 주가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기 힘들어질 것이다. 주식형 펀드가 보유한 주식이 시장 전체의 30∼40%가 될 정도로 커지면 결국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등락폭과 같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장기 투자자금일 경우 ETF를 많이 매입할 필요성이 있다. ETF는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대형주, 중소형주, 가치주, 성장주와 같은 다양한 상품 종류가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 등 해외지수용 ETF도 선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개인투자자가 펀드 구성을 할 때 국내 주식형 펀드 중 60∼70%를 액티브펀드로 매입한 다음 나머지 30∼40%를 ETF와 같은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면 바람직하다. ETF는 적립식 투자도 가능하다. ETF는 투자 지식이 부족한 개인들도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좋은 투자 수단이라는 점을 잘 이해했으면 한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