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투기지역 해제 재미 못 봤다

  • 입력 2008년 1월 28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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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구미-공주 등 아파트값 되레 내린 곳도

지난해 지방의 주택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가 상당수 해제됐지만 집값 상승 등 해제에 따른 효과는 기대한 것보다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9월과 11월 주택투기지역에서 해제된 지방 시군구 17곳의 일반 아파트 값 상승률(지난해 9, 11월 대비 이달 25일 현재 아파트 값 상승률)은 8곳이 오른 반면 9곳은 내렸다.

규제 해제 이후 아파트 값이 내린 곳이 오른 곳보다 더 많은 셈이다.

아파트 값이 오른 지역은 대전 대덕구(0.38%), 서구(0.33%), 중구(0.17%)와 충북 청원군(0.06%), 청주시(1.04%), 경남 창원시(0.03%), 대구 동구(0.29%) 등이다.

집값이 내린 곳은 강원 원주시(―0.01%), 경북 구미시(―0.28%) 포항시(―0.26%), 충남 공주시(―0.38%) 연기군(―0.39%), 대전 유성구(―0.49%)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과 11월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지방 30곳 가운데 분양권 전매 허용 상태의 아파트가 있는 12곳의 분양권 시세를 분석한 결과 부산 수영구 등 9곳은 가격 변동이 없었고 충북 충주시 등 3곳은 하락했다. 가격이 오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방이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상황에서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돼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자 매물은 늘었지만 살 사람은 없어 분양권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이번에 수도권 이 외의 주택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가 모두 풀렸지만 세금 완화 등 추가 조치가 나와야 지방의 주택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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