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사혁명… 임원 직급도 없애나

  • 입력 2007년 12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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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 조직문화” SK텔레콤 - 에너지부터 도입 추진

SK텔레콤, 관리자급 미만 작년 ‘매니저’로 직급 파괴

SK그룹이 주요 계열사 임원의 직급을 없애는 인사혁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의 한 고위 임원은 13일 “SK그룹은 상무, 전무, 부사장 등 임원의 직급을 없애고 부문장, 센터장, 실장 등 직책만을 남기는 임원 직급체계 개편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에너지부터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임원의 직급은 대외적으로만 형식적으로 사용되고 업무에서는 직책만 쓰게 된다.

SK그룹은 직급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해소하고 수평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계열사인 SK텔레콤은 이미 관리자급 미만 실무직원의 대리, 과장, 부장 등의 직급을 없애고 ‘매니저’로 통일해 조직운영의 탄력성을 키우는 인사 실험을 지난해부터 실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직급 파괴가 임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회사 안팎에서 나온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임원의 직급 파괴는 주요 계열사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시행하되 임직원 사기 등을 고려해 당분간은 기존의 제도와 병행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직급 파괴는 시장과 경영 환경의 빠른 변화 때문에 조직의 탄력성이 특히 강조되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잇따라 시도되고 있다.

인터넷 기업인 NHN은 지난해부터 임원에 공식 직급을 두지 않고 네이버서비스책임자(NSO), 네이버지식책임자(NKO) 등의 직책만으로 운영하고 있다.

KT도 전문직 제도를 도입해 직위와 직급을 분리했으며 지사장 공모제를 통해 통상 임원이 맡는 자리에 30대 부장을 발탁하는 등의 인사 실험을 하고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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