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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0월 3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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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사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미은행장은 30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서 비롯된 미국의 경기 침체로 세계 경기도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은 내년 경제성장률 5%를 달성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손 행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내년 세계 경제의 화두는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10조 달러에 이르지만 각국 중앙은행이 오히려 금리를 내리며 유동성을 늘리고 있어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내수시장이 살아나고 수출업체의 생산성이 향상돼 큰 영향은 없겠지만 원화 환율의 하락(원화 가치 상승)으로 경제성장률이 다소 낮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손 행장은 내년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최대 변수로 중국을 꼽으면서 “만약 중국 주식을 갖고 있다면 지금 팔겠다”고 했다. 거품이 걷히고 베이징(北京) 올림픽 이후 투자와 소비가 줄면 급속도로 경기가 냉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차기 정부는 기업에 지시하기보다 시장경제에 맡기고 인적 자원에 대한 교육과 훈련에 치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 행장은 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수석 이코노미스트, 웰스파고은행 부행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해 미국 경제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이코노미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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