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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0월 29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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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 있는 동(洞) 가운데 ‘목동’과 ‘묵동’만큼 이름이 비슷한 곳도 드물다.
양천구 목동은 최근 몇 년간 강남지역에 필적할 만큼 아파트 값이 많이 올라 부동산 시장에서 ‘귀한 몸’이 됐지만 중랑구 묵동은 아직까지 ‘이름값’이 별로 없다.
그런데 최고급 브랜드 ‘자이’를 보유한 GS건설이 묵동에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을 시작했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시들한 요즘 같은 때에 공급물량 411채 전부를 132m²(40평형) 이상으로만 구성해 분양 결과에 관심이 더 쏠리고 있다.
얼핏 분양 성공을 장담하기가 만만치 않을 듯한 구도로 보이지만 GS건설이 과감하게 분양 전략을 짠 것은 묵동 자이가 뭔가 특별한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추론도 하게 된다.
○ 주요 간선도로 가까워 도심 진입 수월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체증이 만성화된 서울에서 직장인이 지하철역 가까이에 산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그래서 역세권 아파트는 언제나 비싸다.
그런데 묵동 자이는 역세권이라고만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만큼 지하철역과 아주 가깝다. 지하철 6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태릉입구역까지의 직선거리는 380m, 7호선 먹골역과는 180m 떨어져 있다. 7호선을 타면 곧장 강남으로 갈 수 있고, 6호선을 타서 1호선이나 2호선으로 갈아타면 강북 도심에 닿는다.
동부간선도로와 북부간선도로, 내부순환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가까워 차량을 이용해 강북이나 강남 도심으로 가기도 비교적 쉽다.
묵동 자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입지를 갖고 있다. 단지 서쪽으로는 중랑천이 흐르고, 단지 동쪽으로는 봉화산이 솟아 있다. 8분가량 걸어가면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등 수변공원이 잘 갖춰진 중랑천에 닿고, 20분 정도 걸으면 봉화산이 나온다.
○ 지상 3∼5층엔 입주자 전용 주차장
묵동 자이는 지하 5층, 지상 35층짜리 3개 동(棟) 규모로, 132∼300m²(40∼90평형) 411채가 2010년 12월까지 지어진다. 물량이 가장 많은 공급면적은 132m²로 전체의 50%다.
아파트 내부는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입주자가 생활하기 편하도록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돋보였다.
지상 3층부터 5층까지 입주자만 차를 댈 수 있는 전용 주차장을 만들어 상가용과 입주자용 주차장의 구분이 없었던 기존 주상복합아파트의 단점을 보완했다.
주부들을 위해 현관 입구에서부터 거실 벽, 주방, 욕실 주변 등 집안 구석구석에 수납공간을 충분히 마련했다. 현관에서 거실로 올라서는 대리석 턱에는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대리석 표면에 까칠까칠한 문양도 새겨 넣었다.
모든 주택형(평형)에 공통으로 붙박이장과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식기세척기, 오븐 등을 빌트인으로 제공해 분양가 외에 별도 부담을 줄인 점도 장점이다.
○ 최소 분양가 6억 원… 분양 성공할까 관심
분양가는 3.3m²당 평균 1650만 원 선. 입주한 지 3, 4년 된 주변의 일반 아파트(3.3m²당 1300∼1400만 원)보다는 분양가가 높지만 주상복합아파트를 일반 아파트와 단순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공급면적이 커 최소 분양가가 6억 원 정도에 달하기 때문에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으로 남을 수도 있다는 점은 아쉬웠다. 02-496-9922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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