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올림픽 잡아라” 재계 네트워크 총가동

  • 입력 2007년 10월 26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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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미녀들 “여수엑스포 유치 기원” 1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월드 미스 유니버시티 환경 캠페인’ 행사에서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미녀들이 2012년 여수엑스포 유치 지지 서명을 하고 유치를 기원했다. 사진 제공 여수시
세계 각국 미녀들 “여수엑스포 유치 기원” 1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월드 미스 유니버시티 환경 캠페인’ 행사에서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미녀들이 2012년 여수엑스포 유치 지지 서명을 하고 유치를 기원했다. 사진 제공 여수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25일 중남미 국가 정부 인사 등을 미국 마이애미로 초청해 여수엑스포 지지를 부탁했다. 왼쪽부터 스티븐슨 킹 세인트루시아 총리, 정 회장, 정찬용 여수엑스포유치위원회 부위원장. 사진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25일 중남미 국가 정부 인사 등을 미국 마이애미로 초청해 여수엑스포 지지를 부탁했다. 왼쪽부터 스티븐슨 킹 세인트루시아 총리, 정 회장, 정찬용 여수엑스포유치위원회 부위원장. 사진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박람회 담당기관인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완지페이 회장을 만나 여수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박람회 담당기관인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완지페이 회장을 만나 여수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여수엑스포 유치 최종결정 한달앞

《2012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 명예유치위원장인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23일 청와대에서 남북 정상회담 관련 기업인들과의 오찬간담회가 끝나자마자 인천국제공항으로 달려갔다.

25일 미국 마이애미에 잡아 둔 약속 때문이었다. 정 회장은 이날 중남미 국가 정부 고위 인사와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을 만찬행사에 초청해 여수엑스포 유치 지원을 호소했다.

정 회장의 엑스포 유치 해외 출장은 올해 들어서만 5번째다. 인도(2월), 동유럽(4월), 브라질(5월), 동유럽(10월 초) 등 주로 여수엑스포 개최지 선정에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 방문이 많았다. 26일에는 캐나다 밴쿠버로 가 유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비슷한 시점인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중국 박람회 담당기관인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완지페이(萬季飛) 회장을 만나 여수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삼성전자의 주요 투자국인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를 방문해 유치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여수엑스포 유치 여부가 결정되는 11월 26일(한국 시간 11월 27일)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계와 정부가 막바지 표밭 공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5년 전에 있었던 2010 여수엑스포 유치전에서 4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상하이(上海)에 패배의 쓴맛을 본 회한을 이번에는 반드시 풀겠다는 각오다.

○ 정부+기업 엑스포 유치 양면 작전

여수엑스포 유치를 위해 현재 정부의 외교력과 기업의 인맥 네트워크가 총동원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6월 제141차 BIE 총회에서 ‘여수 프로젝트’를 선언했다. 한국이 박람회를 유치하면 1000만 달러(약 92억 원)를 투입해 지구 온난화 방지, 개발도상국 원조 등의 프로젝트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여수엑스포를 개최하면 10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9만 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여수엑스포 유치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 강무현 장관은 올해 5월 취임 이후 그리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일본 등 무려 16개국에 다녀왔다. 재계에서는 현대차 정 회장을 비롯해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세계 각국에서 표밭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 2차 투표까지 갈 가능성 높아

한국은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인 점과 올림픽, 월드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각종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내세워 BIE 회원국을 공략하고 있다.

유력한 경쟁국인 모로코는 아프리카와 이슬람권 가운데 최초 개최지라는 명분을 내걸고 국왕이 직접 나서 “형제국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모로코는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과도 지리적, 역사적으로 우호 관계다. 최근에는 친(親)모로코 성향인 아프리카 니제르와 코모로 등을 BIE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며 ‘막바지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엑스포 개최지 결정 1차 투표에서 BIE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은 도시가 나오지 않으면 꼴찌를 빼고 나머지 도시끼리 2차 투표를 벌여야 한다. 한국은 이번에 모로코와 2차 투표까지 가야 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폴란드를 지지하는 동유럽의 표심이 2차 투표에서 어디로 쏠릴지가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여수시 현지의 유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여수시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여수서시장’ 주변 건물에는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합니다’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여기저기 붙어 있다.

여수시가 시민들과 함께 꾸린 ‘2012 세계박람회 여수준비위원회’는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프랑스 파리의 BIE 총회장에 다음 달 300여 명의 국민참가단을 보내 여수시민들의 ‘세(勢) 과시’에 나설 예정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김재철 유치위원장

“현재 판세 나쁘지 않아 유럽국가 공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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