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신설법인 9년만에 최저

  • 입력 2007년 10월 1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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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신설법인 수가 월간 기준으로 약 9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은행이 18일 내놓은 ‘9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설법인 수는 3202개로 전달보다 1096개(25.5%)나 줄었다.

3202개는 월간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2895개) 이후 8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지난해 같은 달(4197개)보다는 995개 감소한 수치다.

한은은 “법인 신설은 주로 연초에 많다가 9, 10월 등 연말이 가까워지면 대체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 왔다”며 “지난달 신설법인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 추석 연휴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추세적 현상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청 동향분석팀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추석 연휴로 5일을 내리 쉬는 등 조업일수가 17일밖에 되지 않아 법인 설립 신고일이 많지 않았다”며 “10월에는 신설법인 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추석 연휴가 끼어 있던 10월의 신설법인 수 3451개보다도 249개나 적은 점을 감안하면 9월의 신설법인 수 감소 폭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많다.

일각에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져 생존이 쉽지 않은 제조업 부문의 설립이 감소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중소기업중앙회 최윤규 통계조사팀장은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신설법인 수가 6월 1015개, 7월 896개, 8월 855개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제조업 부문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부도 업체 수는 138개로 전달보다 56개 감소해 역시 월간 기준으로 최저치였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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