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회생계획안 인가… 파산 기업중 첫 경영정상화

  • 입력 2007년 10월 17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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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에서 파산선고까지 받았던 동아건설산업이 새 주인을 맞아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이 회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아건설 인수 예정자인 프라임개발은 16일 서울중앙지법이 채권단과 파산관리인이 제출한 회생계획안(案)을 인가함에 따라 동아건설 인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동아건설은 1970년대 중동에 진출한 뒤 1983년 ‘세계 8대 불가사의’로까지 불렸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한때 국내 도급 순위 5위권에 올랐던 대형 건설사였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과 과다한 부채 누적으로 어려움을 겪다 1998년 8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1호’로 지정됐다.

이후 재기를 노렸지만 자산 매각이 차질을 빚으면서 2000년 10월 채권단이 신규 지원을 거부해 끝내 부도가 났고 이듬해 5월 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았다.

채권단은 파산선고 이후에도 기업 매각을 통한 회생을 모색하다 지난해 9월 프라임개발을 주축으로 한 ‘프라임-트라이덴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프라임개발은 10일 인수대금 6780억 원을 납부했으며 이번에 회생계획안이 인가됨에 따라 실질적인 인수 작업을 끝냈다.

남은 절차는 회생계획안에 따른 채권 변제와 11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법원의 회생 절차 종결 결정 등이다.

프라임그룹은 동아건설 인수를 통해 부동산 개발(프라임개발), 시공(동아건설), 설계(㈜삼안) 기능을 보유한 일관체제를 구축해 종합부동산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나종호 프라임개발 상무는 “10년 내 동아건설을 도급 순위 10위권에 올려놓는다는 목표 아래 아파트 사업은 물론 해외 건설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라며 “파산 기업을 정상화시켰다는 점에서도 이번 인수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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