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펀드 판매보수 턱없이 높다”

  • 입력 2007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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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펀드 판매보수가 전체 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외국에 비해 과도하게 높아 펀드 판매보수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원승연 교수는 최근 발간된 자산운용협회 격월간지 ‘투신’의 기고문에서 2002년 기준 해외 16개국 펀드의 판매보수와 1999∼2006년 한국 펀드의 판매보수 현황을 비교했다.

이 기고문에 따르면 해외 펀드 수수료 가운데 자산운용사의 몫인 운용보수 비중은 스페인이 90.5%로 가장 높았고 이어 미국(85.9%) 스웨덴(83.5%) 이탈리아(80.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한국의 펀드 운용보수 비중은 35.4%로 해외 16개국의 평균치인 72.5%에 크게 못 미쳤다.

원 교수는 국내 펀드의 판매보수가 판매사의 시장 지배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추론하고 “한국 펀드의 운용보수 비중이 낮다는 것은 판매보수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런 높은 비중의 판매보수에도 불구하고 판매사의 펀드 투자자에 대한 역할은 입증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원 교수는 “펀드 수수료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판매 채널 확대를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판매보수의 절대 수준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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