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시회 공략… 삼성 “두드려라” - LG전자 “선택해라”

  • 입력 2007년 9월 1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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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대형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반면 LG전자는 ‘실속형’ 해외 전시회 전략을 구사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전문 전시회 ‘세빗(CeBit)’에 불참한 데 이어 이달 8일부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중동지역 최대 영상음향(AV)·멀티미디어 전시회인 ‘지텍스(GITEX)’에도 참가하지 않는다.

전자, IT분야의 세계적인 기업들은 매년 대형 전시회에 참가하며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것이 일반화돼 있기 때문에 LG전자의 이 같은 결정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매년 열리는 국제 전시회 가운데 50억∼100억 원의 고 비용이 투입되면서도 일반 소비자의 관심이 떨어지는 전시회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한 ‘전시회 군살 빼기’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객 중심 마케팅에 주력하기 위해 ‘보여 주기 식’ 기술경쟁도 자제하기로 했다”며 “1000만 화소급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전화나 100인치 이상의 평판TV를 내놓는 등의 기술력 과시는 하지 않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대신 8일 두바이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에서 휴대전화, MP3플레이어 등 첨단 IT 기기와 화려한 의상을 접목시킨 패션쇼를 개최했으며 지텍스 전시기간에도 별도의 장소에서 자체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지텍스에 790m²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70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 초슬림형 프린터 복합기 등을 내놓고 중동 아프리카 시장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서 휴대전화 판매량이 지난해 800만 대에서 올해 1500만 대로 늘어났고, 평판TV 판매도 지난해 15만 대 수준에서 올해 60만 대로 4배가량 커졌다”며 “올해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서만 36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12일까지 두바이 국제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지텍스는 40개국 3300개 기업, 15만 명의 관람객이 참가하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 최대 IT 전시회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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