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정비소]휴가철 열심히 달린 차 살살 달래 줄 때입니다

  • 입력 2007년 8월 24일 02시 59분


코멘트
휴가철 무더위는 운전자는 물론 자동차도 탈진시킨다.

이제 뜨거운 태양 아래 산, 들, 바다 험한 곳 가리지 않고 달린 ‘나의 애마(愛馬)’를 어루만져 줄 때다. 자동차의 휴가 후유증은 당장 드러나지 않더라도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미리 점검해 두는 게 좋다.

○ 브레이크 점검은 필수

운전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브레이크. 여름철 뜨거운 도로를 오랜 시간 달리면 브레이크 오일이 변질되므로 적어도 4만 km를 달릴 때마다 한 번씩은 갈아 줘야 한다.

특히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많이 사용하면 ‘베이퍼록(vapor lock) 현상’이 생긴다. 뜨거워진 브레이크 오일 안에 대기 중의 수분이 들어가 기포가 만들어지는 것. 브레이크 제동력이 떨어져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소모품인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점검도 잊지 말아야 한다. 패드는 2만5000∼3만 km를 갈 때마다 바꿔 준다. 라이닝은 패드를 2번 교체할 때 1번꼴로 갈아 주면 적당하다.

○ 열심히 일한 에어컨 치료

에어컨 벨트를 살짝 눌러보자. 벨트가 쑥쑥 내려간다면 벨트의 장력이 느슨해졌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정비소에 가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에어컨을 켰을 때 ‘푸르르’ 하는 소리가 나거나 평소에 듣지 못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아이들러 텐셔너 베어링’이 파손됐다는 신호. 정비소로 달려가 파손된 베어링을 교체해 줘야 한다.

에어컨에서 상쾌한 바람 대신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필터를 갈아 준다. 실내공기 필터는 1만5000km마다 갈아 줘야 악취를 막을 수 있다.

○ 자동차의 피부 관리

자동차의 ‘피부’인 차체에 남겨진 상처는 자칫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조류 배설물을 귀찮아서 안 닦으면 페인트를 녹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배설물은 마르면 강산성으로 변해 페인트를 녹여 철판을 드러내니 발견 즉시 물로 불려 닦아내는 것이 피부염 예방의 지름길이다.

계곡의 돌에 차체가 긁혔다면 고운 연마제인 ‘콤파운드’를 사용해보자. 콤파운드는 표면을 깎아내는 효과도 있으므로 살짝 문질러 준다. 자동차 용품점에서 2000∼3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도움말: 이광표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 차장)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