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리보기]뉴욕스타일… 발코니서 와인 한잔

  • 입력 2007년 3월 31일 0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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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31일부터 신설된 토요일자 부동산면에 아파트 모델하우스 탐방 코너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경제부 부동산팀 기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아파트 인테리어는 물론 단지의 입지 여건, 분양가 수준 등을 꼼꼼히 분석해 드립니다.》

동일토건이 ‘도발’을 했다. 충남 천안시에 최대 87평형 아파트를 내놓는다. 단지 안에 고급 빌라나 단독주택처럼 마당이 있는 2층짜리 ‘테라스 하우스’를 짓는다. 실내수영장과 골프연습장도 만든다.

마케팅 문안도 도발적이다. ‘상류사회 커뮤니티’, ‘천안의 1%를 위한 아파트’란다.

“천안시가 중부권의 신흥 주거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고급 아파트는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모험이다”라는 평가도 나온다.

4월 초 문을 여는 ‘천안 동일하이빌’ 모델하우스를 미리 가 봤다.

○입지 여건

아파트가 들어서는 쌍룡동은 경부고속철도를 사이에 두고 아산신도시와 마주보고 있다.

천안·아산역(고속철), 천안역, 천안시청, 종합운동장이 모두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이마트와 초등학교도 가깝다. 주거지로서의 기본 여건은 탄탄한 셈.

환경이 좋다. 나지막한 봉서산이 단지를 3면에서 에워싸고 있어 현지에서는 ‘소쿠리땅’이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돈이 들어오면 잘 안 나가는 곳이란다.

단지는 북고남저(北高南低)형이다. 경사도는 약 5도. 주변에 아파트가 많은 것이 단점이자 장점이다. 단지를 나가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어수선하다. 하지만 생활편의시설은 많다.

○단지 배치

21개동을 동남향으로 반듯하게 정렬할 계획. 32∼87평형 964채다.

생태연못, 산책로(1.2km)를 마련하고 실개천 주변으로는 놀이터를 만든다.

동일토건의 특기인 단지 내 편의시설은 한층 진화했다.

1000여 평의 커뮤니티 공간에 실내수영장(3개 레인)과 스파, 골프연습장, 헬스클럽, 사우나, 찜질방 등이 들어선다. 화초를 가꿀 수 있는 ‘온실 카페’, 노래방, 영화감상실도 설치할 예정이다.

○인테리어

33평형 모델하우스에 들어서면 현관 전실에서부터 양쪽으로 수납장이 마련돼 있다. 공간이 넓어 사람이 직접 들어가 물건을 정리할 수 있다. 거실에도 곳곳에 수납장이 있다. 무심코 손을 대면 숨어 있던 공간이 열리는 식이다.

주방 한편에 컴퓨터를 놓거나 가계부를 정리할 수 있는 ‘주부 공간’을 따로 뒀다. 아이디어가 좋아 보였다.

처음부터 발코니 확장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확장하지 않으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것 같다.

69평형은 현관 전실이 방 하나 정도로 넓다. 전실에는 손님용 옷장을 따로 마련하는 센스가 돋보였다.

주방은 발코니 쪽에 식탁을 놓도록 설계했다. 야경을 보면서 식사하는 ‘뉴욕 스타일’이란다. 전체적으로 고급 아파트라는 느낌이지만 흰색 계통의 인테리어는 다소 촌스러운 감도 있다. 곳곳에 원가 절감을 위한 흔적도 눈에 거슬렸다. 다 좋은데 ‘2%’가 부족했다.

○가격 경쟁력

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동일토건 측은 천안시에 평당 845만 원에 분양하겠다고 했다.

쌍룡동 현대아이파크홈타운 1단지 46평형이 3억4000만 원(평당 740만 원), 쌍용자이 54평형은 4억1000만 원으로 평당 760만 원이다. 주변과 비교하면 비싼 셈이다.

하지만 동일토건은 인근 불당동 동일하이빌 52평형이 평당 1000만 원 안팎이라는 점을 내세워 분양가가 높지 않다고 주장한다.

천안=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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