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안좋았다간…기업 경력직 채용 때 조회 결과 반영 강화

  • 입력 200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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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한다’는 평을 듣던 대기업 임원 A 씨는 헤드헌팅 업체의 추천으로 외국계 기업의 최종 인터뷰까지 갔지만 결국 탈락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 외국계 기업이 또 다른 헤드헌팅 업체에 의뢰해 A 씨의 지인들에게서 그의 업무 능력, 인격, 생활 태도 등에 대해 알아보는 ‘평판조회’를 했던 것. 조회 결과 이전 직장에서 업무상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A 씨는 최종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기업의 평판조회가 갈수록 매서워지고 있다.

헤드헌팅 업체에서 추천받은 인사의 평판조회를 다른 업체에 부탁해 ‘재검증’하거나 같은 직장 직원에 대해 평판조회를 의뢰하는 사례도 생긴 것.

한 헤드헌팅 업계 관계자는 “한 리조트 회사에서 부장을 총지배인으로 승진시키려 하니 평판조회를 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며 “평판조회 결과 술자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최종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평판조회는 임원의 경우 500만 원, 최고경영자(CEO)급은 1000만 원 이상 비용이 들지만 헤드헌팅 업체에 조회를 부탁하는 기업 수는 매년 늘고 있다.

커리어케어 유승희 본부장은 “평판조회는 대부분 임원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며 “높은 연봉의 임원을 채용할 때 생기는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평판조회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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