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취득 이후 주가 향방 '눈길'

  • 입력 2007년 3월 16일 16시 28분


코멘트
1조8000억 원 규모의 삼성전자 자사주 취득이 두 달만에 완료되자 이 회사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자사주 취득이 끝난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사례가 많아 이번에도 정보기술(IT) 경기회복과 함께 이 회사 주가에 '봄'이 찾아올 지 주목된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월16일부터 이날까지 보통주 280만주와 우선주 40만주를 매입해 취득 예정수량을 모두 소화했다.

이날은 보통주 7만주와 우선주 1만주를 각각 매입했다

이번에도 외국인은 자사주 매입 기간을 이용해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팔았다.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1월16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244만3517주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이 48.90%에서 47.29%로 낮아졌다.

매입기간 이 회사 주가도 61만2000원에서 58만9000원으로 3.76% 떨어졌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00년 이후 10번에 걸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시기에 무려 7번이나 외국인 지분율이 감소했다"며 "이번에도 메모리경기 위축 및 실적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외국인이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취득이 끝난 이후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2003년 이후 최근 6번의 사례를 보면 5번이나 자사주 매입기간 이후 3개월 동안의 주가 흐름이 자사주 취득기간에 비해 좋았다"며 "자사주 매입기간은 단기 저점을 형성하는 시기였고 추후 주가가 상승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액정표시장치(LCD)와 반도체 업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주가 전망에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 원대로 악화된 뒤 2분기에도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수 시기를 2분기로 미뤄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에는 2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나 아직은 실적개선을 수치상으로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