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수출, 한국 기고 중국 뛰고

  • 입력 2007년 3월 1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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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년 전에 비해 불과 0.1% 늘어난 45만5520대를 파는 데 그쳤다. 2000년 이후 미국 시장에서 고속 질주를 하던 현대자동차의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린 것이다.

반면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254만여 대를 팔아 전년 대비 13.9%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 기업들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경쟁 상대인 일본과 중국 기업은 질주하고 있다.

KOTRA가 11일 발표한 ‘미국 시장 점유율 감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미국 수출 증가율은 4.7%에 그친 데 반해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은 20.9%, 일본의 대미 수출은 7.2% 각각 늘어났다.

수출 증가세의 정체는 미국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1989년 4.2%를 정점으로 2000년 3.3%, 2003년 2.9%, 지난해 2.5%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우리나라 10대 수출품목 가운데 자동차와 석유 화학제품을 제외한 8개 품목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중국에 뒤졌다. 전기 기계류와 일반 기계류 등은 말레이시아에도 점유율이 추월당한 상태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이 부진한 주요 원인은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KOTRA는 분석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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