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 입력 2007년 2월 9일 03시 00분


“예쁘지만 1년에 한두 번 입는 데다 제대로 입히려면 10만 원 정도는 줘야 하는데….” 3세, 6세 아들 둘을 둔 주부 정경희(34·서울 영등포구) 씨는 요즘 아동 한복 구매 여부를 두고 고민이다.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은 설빔인 한복. 그러나 생활복으로는 여러모로 불편해 자주 입지 않는 데다 한창 성장하는 어린이라면 몇 번 입지 못하고 버릴 수밖에 없는 일이 많다. 패션 아웃렛 세이브존 마케팅 담당 고영아 과장은 “정 씨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2만 원대에 살 수 있는 질 좋은 어린이 한복이 해법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발품, 손품 팔면 2만 원대도

신세계 이마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의 어린이 한복 특별 판매전을 이용해 보자.

이들은 평균적으로 정상가격보다 10∼30% 할인된 가격에서 아동 한복과 장신구를 판매한다. 판매가는 2만9000원부터 7만 원대에 몰려 있다.

홈플러스 아동한복 바이어 전상용 과장은 “올해는 최근 방영된 TV사극 드라마 ‘황진이’의 영향으로 상의가 짧고, 파랑 등 과감한 색상이 사용된 한복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패션 아웃렛 ‘세이브존’도 19일까지 경기 고양시 화정점과 서울 노원구 노원점에서 한복전문업체 ‘예닮’과 공동으로 ‘아동 한복 기획전’을 벌이고 있다. 판매가는 2만9000원부터.

인터파크, G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도 다양한 어린이 한복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격이 1000원대에서 10만 원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는 게 장점.

한복을 사지 않으려면 아동 한복만 전문적으로 빌려 주는 곳을 찾아보자. 인터넷을 뒤지면 대여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격은 크기나 재질, 디자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보통 2박 3일을 기준으로 2만∼3만 원대.

○사이즈는 조금 큰 게 좋다

‘지금 똑 맞는 걸 사자니 내년엔 못 입힐 것 같고, 넉넉한 걸 사자니 영 모양새가 어색하고….’

어린이 한복을 구입할 때 대개 한번쯤 하게 되는 고민이다.

전문가들은 “똑 맞는 옷으로 예쁘게 입히고 싶다면 원래 나이에 맞는 호수를, 자녀의 성장을 감안해 약간 크게 입히고 싶다면 한 치수 큰 것을 선택하라”고 충고한다.

이때 아이 키가 큰 편이면 두 치수 큰 것, 키가 작은 편이면 나이에 맞는 호수를 선택하면 된다.

참고로 어린이 한복은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호수가 결정된다. 따라서 여덟 살이면 8호, 아홉 살이면 9호를 입히면 된다.

2, 3년 더 입힐 생각이라면 두 치수 정도 큰 한복을 구입해 조금씩 수선하면 된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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