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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일 0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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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農道) 전남에서 연간 1억 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 농업인들이 모임을 만들었다. 다른 농민에게 기술 노하우와 경영 마인드를 전수해 잘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다.
2005년 말 현재 전남에서 연간 1억 원 이상을 버는 농가는 모두 599가구. 이는 도내 전체 농가 47만8000가구의 0.13%로 농가 1000가구 가운데 1가구는 1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또 연간 5억 원 이상을 버는 영농법인도 모두 62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농민과 영농법인을 품목별로 보면 축산 분야가 391개소로 가장 많고 이어 식량작물 80개소, 채소 71개소, 과수 39개소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405명이 모여 30일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가칭)부농을 일구는 사람들’을 결성했다. 이들은 그동안 선진 재배기술과 경영기법을 배워 성공을 거둔 얘기를 나누면서 자신들의 노하우를 알리는 ‘부농 전도사’가 되기로 했다.
함평군 월야면에서 한우 180마리를 키우며 연간 4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김상근(64) 씨는 “자기 농장만의 특성이 있어야 하고 절대로 타인의 뒤를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팽이버섯과 과일 등 농업부산물을 이용한 자기 나름의 사료를 만들어 육질을 개선하고 사료비를 절감했다.
30년 이상 인삼재배로 연간 2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곽부웅(63·순천시 주암면) 씨는 지렁이가 사는 살아있는 토양과 친환경 농법을 고소득 비결로 꼽았다.
연간 11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박상복(41·무안군 운남면) 풀빛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대표이사는 “이제 농업은 생산보다 어떻게 유통시키고, 생산비용을 줄이며, 부가가치를 올리느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상근 전남도 농업기반정책과장은 “이 모임이 농업인에게 신기술을 보급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인센티브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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