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생산만회 위한 '특근체제' 돌입

  • 입력 2007년 1월 18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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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성과금 차등지급에 따른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와 파업으로 차질을 빚던 조업이 18일 완전 정상화 되자 생산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2월 말까지 특근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무식장 폭력과 불법파업(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된 노조간부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박유기 위원장이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불응하는 등 노-경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노조가 이날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가자 노사 합의서에 따라 지난해 생산목표 미달 대수와 성과금 사태로 인한 미달 대수 등 5만여 대를 오는 2월 말까지 만회하기 위해 오는 20일(土)부터 토요일과 일요일은 물론 설 연휴까지 모두 열 두 차례 휴일특근을 실시할 계획이다.

울산, 전주, 아산공장에서 휴일특근 때마다 총 4000¤4500여 대씩의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특근계획에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노조가 2월 말까지 생산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적극 협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이날 오전 8시까지 울산공장에서 주간조 1만7000여 명이 정상으로 출근해 각 공장별로 성과금 사태 합의서에 대한 조합원 보고회를 가진 뒤 오전 9시께부터 정상조업 했으며, 주야간 각 8시간 근무 이후에 이어지는 2시간씩의 잔업도 예정대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단일 차종으로 국내 최대 수출을 기록한 투싼을 생산하는 2공장과 내수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아반떼를 생산하는 3공장 등 울산 1-5공장 모두 정상 가동됐으며, 울산출고센터에서도 판매 자동차가 정상 출고됐다.

노조는 이와 함께 '중앙쟁대위 속보'를 내고 "조합원들의 단결투쟁으로 이번 성과를 일궈냈으며, 노동조합은 살아 있었다"고 홍보했고 회사 측은 19일 근로자들을 상대로 유인물을 내 "생산차질 만회와 상생의 노사관계"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편 울산지법은 이날 오전 폭력과 업무방해 혐의로 회사 측으로부터 고소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고 구인영장까지 발부된 박유기 노조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박 위원장이 출석하지 않았다.

법원은 이에 따라 박 위원장에 대한 구인영장 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3일까지 자진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지 않으면 24일께 사전구속영장 발부를 신중히 검토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조의 성과금 사태 불법행위를 수사 중인 울산동부경찰서는 박 위원장을 강제 구인하기 위해 '전담반'을 편성하고 신병 확보에 나서는 등 회사로부터 고소된 22명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 하고 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은 노조집행부 선거 등 내부 현안이 많다는 이유로 당장 수사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경찰과 마찰이 우려된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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